2025-07-14
[신화망 베이징 7월13일] 한여름 베이징시 하이뎬(海淀)구 중관춘(中關村)에 위치한 중국농업과학원 동문에 들어서면 현대적인 흰색 건물이 멀리서도 눈에 들어온다.
이곳은 국가 농작물 유전물질 데이터베이스로 농작물 유전 자원을 보호하는 중국판 '노아의 방주'다.
지난 3월 6일 중국농업과학원 도시농업연구소 직원들이 연구에 한창이다. (사진/신화통신)
5층 높이의 유전물질 데이터베이스 안으로 들어가면 넓고 환한 보관실마다 QR코드와 바코드가 부착된 종자 병, 시험관 모 용기, 액화질소 탱크 등이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다.
장진메이(張金梅) 중국농업과학원 직원은 "이곳에 있는 모든 종자는 각자 고유한 식별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1980년대에 최초의 국가 농작물 유전물질 데이터베이스를 설립했지만 설계 당시 보관 용량은 40만 개에 불과했고 현대화 수준도 낮았다. 유전자원을 보다 장기적∙전략적으로 보존하기 위해 2021년 지금의 데이터베이스를 새로 만들었다. 전체 보관 가능 규모는 150만 개에 달한다.
새로 마련된 데이터베이스에는 기존의 유전물질뿐만 아니라 최신 유전물질도 지속적으로 보존되고 있다.
예를 들어 시짱(西藏)자치구 르카쩌(日喀則)시 강바(崗巴)현 해발 4천750m 지역에서 재배되는 청보리는 현재까지 알려진 것 중 해발고도가 가장 높은 곳에서 자라는 품종이다. 척박한 토양과 추위, 가뭄에 강한 특성을 지니고 있어 친환경 신품종 배양에 매우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종자의 초기 품질 보장을 위해 유전물질 데이터베이스 입고 전 품질 검사를 실시한다. 예전에는 주로 직원들이 육안이나 현미경으로 종자 표면을 관찰해 검사를 했지만 현재는 CT 스캔을 활용해 종자의 완성도와 충실도를 점검하고 있다. 또한 전자 센서와 스펙트럼 기술 등 비파괴검사 기술을 도입해 검사 효율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종자 발아 검사로 인한 종자 손실도 줄였다.
지난해 9월 10일 시짱(西藏)자치구 르카쩌(日喀則)시의 청보리밭. (사진/신화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