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文 English Français 日本語

홈 > ChinaNews > 최치원에서 루쉰까지...천년을 거스른 中·韓 문학 정서 교감

최치원에서 루쉰까지...천년을 거스른 中·韓 문학 정서 교감

2025-11-05

[신화망 서울 11월5일]지난 33년간 중국 문학과 문화를 한국에 전해온 이욱연 서강대학교 인문대학 학장이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한 인문 교류의 의미와 공감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33년 전인 1992년, 이 학장은 처음 중국에 갔던 그날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양국이 수교를 시작한 해, 당시 29세였던 그는 베이징사범대학에서 유학을 시작했다. 수교 이후 가장 먼저 중국에 온 한국인 유학생 중 한 명이었다.



이욱연 서강대학교 인문대학 학장이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이 학장은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에 처음 갔을 때의 흥분된 마음을 떠올리며 "중국 현대 문학을 연구하면서 중국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늘 직접 보고 싶었는데 한·중 수교 덕분에 기회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후 이 학장은 매년 수차례 중국으로 향했다. 현재까지 그가 방문한 성(省)·시(市)는 20여 곳에 달한다.

그는 한국인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중국 도시로 상하이와 시안(西安)을 꼽았다. 상하이는 근대 이후 한국과 활발하게 교류해 온 곳으로 알려져 있다. 시안의 경우 한국과 오랜 교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곳이자, 한국인들의 상상 속 고대 중국의 모습이 그대로 구현된 곳으로 통한다.



지난 5월 2일 드론으로 내려다본 시안(西安) 성벽 융닝먼(永寧門). (사진/신화통신)


천년 전, 이 학장과 같은 '한국인 유학생'이자 사절이 한 명 있었다. 바로 경주 출신의 시인 최치원이다. 12세에 홀로 당나라 유학길에 오른 최치원은 포용적 국가였던 당나라에서 성장하며 중·한 교류의 상징이 됐다.

오늘날 중·한 양국 국민은 최치원의 시문을 함께 읽는다. 중국 문학을 연구하는 한국 교수의 관점에서 이백의 '정야사(靜夜思)' 속 향수와 최치원이 당나라 유학 때 느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서로 맞닿아 있다. 이 학장은 "문학은 국경을 초월할 수 있으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감정적 교류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한·중 간 이러한 문화 교류가 많아질수록 양국 간 거리는 가까워지고 서로에 대한 이해도 더 깊어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신라와 당나라 간 교류는 우리가 어떻게 개방적인 문화 교류를 펼쳐야 하는지, 어떻게 개방된 국가를 건설해야 하는지 일깨워 줬으며, 우리에게 역사적 지혜를 남겼습니다." 이 학장이 말이다.


이 학장이 출간한 서적 '홀로 중국을 걷다'. (사진/신화통신)


지난해 이 학장은 베이징·상하이·시안·사오싱(紹興) 등 중국 도시의 여행 견문을 담은 산문집 '홀로 중국을 걷다'를 한국에서 출간했다. 책은 다양한 도시에서 중국인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생각하는지를 다루고 있으며, 일상 속에서 사람들이 울고 웃는 순간들도 담고 있다.

중국을 깊이 이해하려면 먼저 중국인을 이해해야 하고, 이들의 삶과 희로애락을 이해해야 한다는 게 이 학장의 견해다. 그는 문학, 영화 등 요소가 이 모든 것을 관찰할 수 있는 중요한 창구라고 평했다.

이 학장의 문학 수업에서 많은 한국 대학생이 라오서(老舍)의 '낙타상자(駱駝祥子)'를 읽으면서 크게 공감했다. 주인공 상자는 끊임없이 노력했지만 번번이 실패했으며, 인생의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한국 청년들도 많은 사회적 압박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상자의 실패, 좌절, 곤경에 공감할 수 있다는 게 이 학장의 설명이다.

지난 수년간 이 학장은 루쉰(魯迅)의 많은 작품을 번역해 한국에 소개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아Q정전', '축복' 등 작품을 각색한 연극도 한국에서 잇따라 상연됐다.

"작품에 담긴 이야기가 한국의 이야기 같지 않나요?"

이 학장은 한국의 많은 젊은이들이 루쉰의 작품에서 현실의 모습을 보고 있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이게 바로 문화 공감이다. 양국 간 이러한 친근감이 오랜 인문 교류의 결과인 만큼 인문 교류를 유지하고 꾸준히 확대하면서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더 많이 창작해야 한다"고 전했다.


지난달 17일 경주 '한중우호의 숲' 공원에 있는 최치원 동상 앞에서 생애 소개 글을 읽는 시민. (사진/신화통신)

33년간 이 학장은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한국의 젊은 세대에게 중국 문화를 꾸준히 소개 및 전수해 왔다. 그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교류가 양국 관계를 지탱하는 중요한 기반이라면서 민심이 서로 통하면 양국 관계도 한층 더 단단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이 학장은 중국이 풍부한 문화 자원을 가지고 있다면서 중국이 '장안삼만리(長安三萬里)', '검은 신화: 오공(悟空)'과 같은 문화 상품을 구축해 한국과 전 세계 청년들에게 사랑받는 현대적인 스토리를 창조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천년 전, 최치원은 천리를 달려 당나라로 가서 학문을 배우고 관리가 됐으며, 당나라의 문화를 신라로 가져와 문집 '계원필경(桂苑筆耕)'을 남겼다. 중·한 수교 이후 이 학장은 인문적 정서를 담아낸 산문 '홀로 중국을 걷다'를 펴냈으며, 이를 계기로 중국을 더 친근하게 이해하는 한국인들이 더 많아지길 기대하고 있다.

오늘날 루쉰, 위화(余華), 류츠신(劉慈欣)의 작품을 읽거나 베이징·상하이·칭다오(青島)에서 무비자 관광을 즐기는 한국 청년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점점 늘어나고 있는 '최치원'과 '이욱연'이 양국 간 시공간을 초월한 공감의 정서를 함께 만들어 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주최기관 : 후난성 인민정부관공서    저작권 : 후난성 인민정부 저작권소유

문의 사항이 있으시거나 착오가 발견되면 연락주세요.

이메일 주소 : enghunan@126.com   연락처 : 86-731-88664060

사이트 번호 :  湘ICP备05000618号